Home/Quotes

지치고 싶어서 갑자기 대청소를 시작한 날들이 떠오릅니다. 선생님도 가끔은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육체를 지치게 만들지 않나요? 이를테면 저는 애인이 떠날 것 같을 때 혹은 떠났을 때마다 그랬습니다. 애인 없이도 이 집에서 쭉 살아가야 하니 말입니다. 혼자 있으면서도 외로움에 잠식되지 않으려면 구석구석 치우는 게 좋잖아요. 큰 가구도 번쩍번쩍 옮기고 서랍 정리도 다시 하고 이불은 햇볕에 소독하죠. 집 정리에 몰두하다 보면 혼자라는 사실을 그냥저냥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청소는 제가 마음을 굳게 먹고 살아가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