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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양 삶을 가장한 채 지내고 있어. 평생 그래왔듯이 너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하고, 네가 조심스레 내 사무실 문을 열어 방해꾼이 없는지 확인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어쩔 도리 없이, 언제나 너의 부재에 부딪치게 돼. 그 부재가 언제 어디서나 나를 엄습해. 너는 어디에나 있고, 또 그대로 머물러 있지. 경매와 앤디 워홀 관련된 일들도 전혀 정리되질 않네. 내가 말하는 부재는 형이상학적인 부재라기보다는 물리적인 부재에 가까워. 현존하는 부재. 마치 모순어법 같군. 그러나 너는 나를 이해할 수 있겠지. 너무도 자주 삶에서 멀어지고 현실과 거리를 두었으니까. 그게 네게는 일종의 놀이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