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s
어제 쓴 편지를 다시 읽었어. ‘운명을 맹세하다.’ 이상한 표현이지. 마치 날인이라도 받은 것 같잖아. 실상은 그보다 훨씬 단순한데. 우리는 서로 사랑했고, 서로 다른 두 존재가 함께하려 노력했으며, 놀랍게도 그것이 50년이나 지속되었다는 것. 때때로 카펫 위에서 발이 꼬여 넘어지고, 누군가는 팔 하나가, 누군가는 다리 하나가 부러졌지만, 50년이 지난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서로를 떠나지 않았지. 아마도 미치광이의 사랑이 이럴 거야. 두 미치광이의 사랑. 너를 떠나려고 노력도 해보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적도 있었지만, 매번 모든 길이 너에게로 이어졌어.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고. 그러면서도 우리는 늘 질투심에 시달렸지. 이해하기 어려운 관계였어. 그러나 누군들 이해할 수 있으며, 이해할 만한 것이란 또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