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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에는 햇빛이 내리쬐고 있어. 자유롭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로 가득한, 그야말로 남쪽 도시야. 성주간인데도 그다지 엄격함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아. 식당에서는 새끼 돼지 요리를 먹었어. 너도 알다시피 이곳에서는 아랍의 영향을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으니까. 이런 순간이 특히 견디기 힘들어. 이곳에서, 너와 내가 그 무엇도 공유할 수 없다는 사실이 말이야. 때때로 후회스럽기도 해. 네 의견을 들을 게 아니라 강제로라도 너를 데리고 다녔어야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