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s
미국의 외교 정책 수립자들은 중국, 러시아 등과 상대하면서 반복적으로 오판해왔다. 경제적 이익과 교류만 충분히 제공하면 해당 국가의 지도부가 자국 내에서 지지를 잃을 것이고 해외에서 군사 행동을 벌이려는 의지도 꺾일 것이라고 본 것이다. 다보스 컨센서스라 불리는 기존 국제 관계 접근법의 실패는 당근에만 집중하고 채찍을 포기한 데서 비롯되었다.
앤 애플바움은 “아무리 간절히 원해도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자유주의 세계 질서는 없다. 규칙이 있으려면 규칙을 강제할 주체도 있어야 한다”라고 정확히 지적한다. 시진핑을 비롯한 권위주의 지도자들은 서구 사회의 현 지도자들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방식으로 권력을 잡고 유지해왔다. 우리가 지도자들과 가까워지고 격려해주면, 자신들의 오류를 깨닫고 바뀔 거라고 기대한 건 완벽한 우리의 실수이다. 헨리 키신저가 지적했듯이 “서구 제도들은 처음부터 완성된 형태로 생겨난 게 아니라 수 세기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화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