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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짐을 내가 옮기려 마음먹은 이유 역시 책이었다. 책은 남이 옮기기엔 너무 무거운 물건이다. 책을 옮겨 달라고 부탁드렸을 때 “아유 이게 완전히 돌덩이네.”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책은 상당히 무게가 있지만 내게는 그만큼 가치 있는 화물이다. 누군가가 내 책을 옮기면서 짜증을 내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그 짜증을 보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내 몸으로 내 책을 옮기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