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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많이 잘못한 거 아니야. 십 대를 잘 보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은 조금 내려놔도 된다. 나쁜 짓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그 순간들을 즐기지도, 공부를 하지도 못했잖니. 그럴 필요 없다.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도 너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어.

고민했던 일들의 이유는 잘 기억이 안 나지만 그 고민을 핑계 삼아 상처를 남긴 부모님의 표정은 영원히 잊히지 않는다. 술 마실 때마다 생각이 나. 짜증과 불안 잘 구분하고, 많이 연구하고 많이 공상해라. 여드름 미워할 시간에 짝사랑 더 짙게, 많이 해라. 무엇보다 스스로를 덜 미워했으면 해. 알겠니.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