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Quotes

내가 비용을 더 들여 대단한 디자이너를 만났거나 현장의 악마처럼 기술자들을 몰아붙였다면 디테일이 조금 더 좋아졌을 수는 있다. 그러면 오늘날 서울의 시공 품질을 초월한 뭔가가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서울의 평균을 초월했다면 이미 그것은 서울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을 것 같다. 이 집은 뭐가 됐든 당대 서울의 여러 요소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으며, 그건 내가 이 집을 고치며 나름 원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아울러 현장의 악마가 되지 않은 덕에 인테리어 사장님과도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집수리/인테리어 사장님은 도시 생활의 보물이다. 타카로 박은 벽은 물론 광이 나는 나무 벽과도 기꺼이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