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Quotes

노인이 말했다. “알겠나, 자네는 혼자 힘으로 상상해야 돼. 정신 차리고 지혜를 쥐어짜서 떠올려보라고. 중심이 여러 개 있고 둘레를 갖지 않는 원을. 그렇게 진지하게 피나는 노력을 하고서야 비로소 조금씩 그게 어떤 것인지 보이거든.”

“어려울 것 같은데요.” 내가 말했다.

“당연하지.” 노인은 무슨 단단한 것이라도 뱉어내듯이 말했다. “이 세상에, 어떤 가치가 있는 것치고 간단히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는가.” 그러고는 행을 바꾸듯 간결하게 헛기침을 한 번 했다. “그래도 말이야, 시간을 쏟고 공을 들여 그 간단치 않은 일을 이루어내고 나면, 그것이 고스란히 인생의 크림이 되거든.”

“크림?”

“프랑스어로 ‘크렘 드 라 크렘’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나?”

모른다고 나는 말했다. 프랑스어 같은 것은 전혀 모른다.

“크림 중의 크림, 최고로 좋은 것이라는 뜻이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에센스 - 그게 ‘크렘 드 라 크렘’이야. 알겠나? 나머지는 죄다 하찮고 시시할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