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s
하필 이 두 사람이 만났기 때문에 쓰여지는 이야기가 서간문의 매력이잖아요. 서로를 경유한 문장을 생각해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저 번갈아가며 자기 얘기를 쓰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선생님의 글이 길다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선생님의 편지 안에서 수신자인 저와 크게 상관없는 썰이 참 길었다는 점이에요. 작년 6월에 쓰신 첫번째 편지에서 선생님은 말씀하셨어요. “문득 남을 생각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서간문의 본질”이라고. 사실 저는 쭉 반대로 생각해왔답니다. 서간문의 본질은 자기만 생각하던 사람이 문득 남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이라고. 양쪽 다 진실일 것입니다. 서간문의 본질은 다양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