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s
실리콘밸리의 실패에 대한 관대함은 심오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변화란 불가피한 것이고 변화하는 세계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통제 밖의 변수가 존재할 때는 아무리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도 실패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은 삶의 대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며 살아가고 있지만 말이다.
이런 철학이 제기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물론이지. 분명한 거야.”
하지만 위인들은 순전히 자기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을 일궈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도 우리 주변에 많다. 언론에서는 한 기업이나 산업의 업적을 보여주기 위한 한 명의 대표자나 기업가를 찾아 그 한 사람만을 부각시키려 한다. 기삿거리로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지나치게 단순화시키는 일이다. 밸리에서 누군가 갑자기 1억 달러를 손에 넣게 됐는데 본인의 기술과 능력이 뛰어나서 생긴 돈이라는 생각에 혼자서 독차지할 만한 자격이 있다고 여긴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사람들은 언론에 현혹된 나머지 그 사람을 신격화하기 시작한다. 그 이면에는 다른 사람들의 노력과 행운이 내포되어 있음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하지만 성공했던 사람이 실패를 했을 때도 과연 그걸 온전히 자기 몫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성공과 실패를 겪어본 사람은 실패에 대한 비난만큼 성공에 대한 칭찬에도 부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