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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삶은 결국 뭔가의 병풍이나 배경이다. 이 나이쯤 되면 뭐가 됐든 어딘가의 병풍을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조금 더 근원적으로 보면 주체적인 삶이 마냥 딱히 좋지만은 않다는 것도 알게 된다. 주체적인 삶의 정의나 당위는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다. 하지만 병풍 하나쯤은 살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더더욱 병풍을 사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논리라고 할 수도 없는 생각의 흐름이지만 이게 내 패턴이니 별수 없었다.

병풍처럼 살 것인가 병풍을 살 것인가. 이 문장이 벽을 막아둔 병풍처럼 내 의식 어딘가에 늘어져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