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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것은 다르다. 헌것들은 잘 정형화되지 않는다. 새것의 표면은 하나같이 매끈하지만 모든 헌것의 흠집은 조금씩 다르다. 특히 요즘 새 물건들은 탄생 설화도 표준화된다. 온갖 신제품에 ‘브랜드 스토리텔링’이 붙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상품화된 서사일수록 표준화된 기승전결이 있다. 그러니 이런저런 브랜드 스토리라는 걸 뜯어보면 전문가들이 별도의 이야기를 개발한 뒤 상품에 어떻게든 접붙인 경우도 많다. 헌 물건엔 그럴 여유가 없다. 중고품 가게에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한번 버려진 것들이다. 그런 물건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남이 버린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만지고 살피다 보면 그 이야기를 찾아내거나 상상하게 될 때도 있다. 당장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아도 좋다. 헌것과 나의 생각이 붙으면 그 자체로 뭔가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