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s
나는 그녀를 어떤 의미에서는 매력적인 여자라고 생각했지만, 특별히 성적인 관계를 갖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는 아내의 판단이 맞았던 셈이다. 하지만 내가 그녀와 성적인 관계를 갖지 않았던 것은 딱히 그녀의 외모 때문은 아니다. 그녀의 외모 자체는 우리가 육체관계를 가지는 데 장애가 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그녀와 자지 않았던 것은 - 실제로 그럴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은 - 그 가면의 미추보다는 오히려 그 안쪽에 마련되어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기 두려웠던 탓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악령의 얼굴이건, 천사의 얼굴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