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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나무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내부 조직이 화려한 무늬를 이루는 나무들이 있다. 그런 나무들은 고급 보석 원석처럼 가격도 비싸다. 알고 보니 그건 나무 조직 안에서 염증이 일어난 자국이었다. 그래서 매번 다른 무늬가 피어나는 것이었다. 그 무심한 사실에 대해 나는 오랫동안 생각했다. 한 생명체의 염증이 우리같은 사람에게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니.

세상일이 멀리서 보면 다 그런 걸까. 모든 나뭇결은 시간이 쌓이며 만들어진 고유한 무늬였다. 나무든 삶이든 시간이 지나 보니 뭔가가 되어 있는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묘했다. 나는 나무를 사는게 아니라 어떤 물체에 담긴 시간을 사는 셈이었다. 시간을 사는 동시에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암묵지를 사는 셈이었다. 나무를 사러 가는 길의 꽉 막힌 내부순환로 안에서 그 기대감을 즐기는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