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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이분법을 좋아한다. 외향형이냐 내향형이냐, 집중이냐 분산이냐, 과정이냐 결과냐. 디지털 문명 자체가 0과 1로 이루어진 이진법의 거대한 총합이다. 세상 모든 걸 디지털로 환산할 수 있지만 세상 모든 게 디지털은 아니다. 많은 부분에서 과정과 결과는 분리되지 않는다. 노력은 노력 자체로 의미 있으며 어떤 의지는 그 자체로 소중하다. 나는 시간을 들여 깨진 것들을 하나씩 고쳐 나가며 이런 것들을 깨달았다.

돌아보니 나는 깨진 걸 고쳐 나가며 조금씩 내 자신의 삐뚤어진 부분을 고쳐 나가고 있었다. 많은 걸 고쳐본 지금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효율을 생각하며 내 손에 비친 세상에 손가락질이나 하고 있었을 것이다.

대신 나는 땀을 뻘뻘 흘리며 먼지 쌓인 중고품 가게에 쭈그려 앉아 이런저런 것들을 사 왔다. 아무것도 아닌 걸 닦고 붙여가며 중고품과 악성 재고의 전시장 같은 작은 집을 꾸몄다. 그러는 동안 척추측만증처럼 기울어져 있던 마음이 조금씩 펴졌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