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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다이는 색이 다르다. 긴 시간이 흐른 만큼 보통 목재 특유의 노랗거나 붉은 색조 등은 이미 다 사라졌다. 이걸 무슨 색이라 불러야 할까 싶은, 뭐라 부르든 우리가 알던 나무토막의 색과는 다른 색이 나무 색깔의 흔적처럼 남아 있다. 회색에 가까운 미묘한 색. 색조라기보다는 톤에 가까운 느낌이다.

스기모토 히로시의 극장 시리즈처럼 진다이의 멋 역시 나무의 색이 아닌 의미에 있다. 진다이의 색만으론 별로 안 멋있어 보일 수도 있다. 대신 이 나무의 의미를 알고 나면 이 건조한 색조가 달리 보인다. 소재가 살아남은 시간을 생각하면 겉의 빛깔이 뭐가 중요한가 싶다. 살아남는 건 이렇게 시무룩하고 우중충한 건가 싶어진다. 동시에 당장 보이는 색깔보다 조금 더 오래 남는 무엇인가가 있는 걸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