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es
5. 내가 뭔가를 고칠 때 느끼는 감정은 늘 비슷하다. 지루함. 스스로의 우매함에 대한 고단함. 그런 감정들이 특징 없는 긴 길을 걸을 때의 끝없는 가로수처럼 지나간다. 그 지루 구간을 지나면 기쁨 구간이 온다. 이 나무의 경우에는 정말 나무토막에서 조금씩 광택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다. 붓털이 빠지고 나무 가루가 휘날리는 걸 계속 모아주며 붓질을 계속하자 정말 나무토막에서 조금씩 광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땅에 붓질을 해서 유물을 발굴한다는 고고학 연구자들의 마음이 이런 걸까 싶었다.
6. 반짝이는 진다이는 집에 잘 있다. 가끔 꺼내서 그 광택을 들여다본다. 그걸로 충분하다.
7. 동시에 이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