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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답변은 가변적이고 유연했다. “언제 되나요?” “다음 주쯤 와봐요.” “얼마인가요.” “되어봐야 알아요.” 나는 점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그 다음 주까지 기다렸다. 그 다음 주 화요일에 찾아가자 사장님께서는 “왜 월요일에 오지 않았냐”고 내게 가벼운 타박을 주셨다. 가벼운 타박이야말로 세운상가 같은 시장의 특산물 아닌가. 내가 그런 생각으로 만만해 보이는 웃음을 짓는 동안 사장님은 수족관 속 활어회를 보여주듯 전원을 켜 라디오 소리를 들려주셨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라디오에서 내가 2010년에 처음 들었던 그 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 나는 그간의 크고 작은 일들을 또 한번 모두 잠깐 잊었다. ‘다 고쳐졌다’는 행복에 잠깐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