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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6일(토)

  • 요새는 주말이면 왜 이렇게 자도 자도 졸린지 모르겠다.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확실히 유산소 운동 부족임을 느낀다.
  • 간밤에 받은 메시지. 나의 일상은 대체로 늘 즐거운데 블로그에는 차마 안 / 못 올리겠는 사소한 유치함과 즐거움이 많아서, 정작 블로그에서는 너무 아프거나 슬프거나 진지해보이나 싶기도 하다. (더불어 요새 부쩍 어두운 이야기를 많이 쓴 것 같기도 함.) 인생 노잼시기를 돌파하고 있는 중이지만, 조금 더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고 적어보기로 다짐…
마음을 깊이 + 많이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마음을 깊이 + 많이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2026년 6월 5일(금)

  • 오늘도 기침 때문에 새벽에 한두 차례 깼다가 다시 자고 일어났더니 왕창 늦잠. 알람을 어떻게 껐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4월 이래로 감기가 깔끔하게 떨어진 적이 없는데, 잘 해결을 해야 하겠다 싶다.
  • 출근하자마자 2개 회의 하고 순식간에 점심시간. 정신없이 흘러간다.
  • 저녁에는 기침약 사다가 돌아와서 밤 10시에 퇴근.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더 일찍 퇴근한 셈인데 기분이 좋았다. 따지고 들자면 여러 이유들이 있었다. 혼자 야근 저녁먹고 감기약 사러 약국 걷는 짧은 시간이 참 맘에 들었다. 동료 S님이 며칠째 몸이 안 좋았는데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가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서이기도 했다. 날씨도 온화했고, 금요일 퇴근하는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느껴져서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 도파민이 흐르는 업계에서 오래 일하다보면 다들 비슷한 고충을 겪는 것 같기도 함. 어느 스타트업 오픈채팅방에서 발견한 대화인데 요새의 고민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재미나게 읽었다. 실행이 문제이기는 하다.

2026년 6월 4일(목)

  • PS5 판 돈을 셀프 생일선물 계좌에 보태었다. 12월의 셀프 생일선물이 기대된다. 버킷리스트 아이디어처럼, 미래에 대한 적당한 기대감을 마련해두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 잔기침 때문에 자다 여러 차례 깬 것 같다. 오밤중에 이렇게 기침을 해도 괜찮을까 싶었다. 아프지도 고통스럽지도 않은데 그저 목이 간지러울 뿐. 에어컨 때문인지 감기가 깔끔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 비록 제로 음료이기는 하지만 회사에서 아이스티 같은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것 같아서, 아예 집에서 생수 페트병을 가지고 출근하기로 했다. 5월 24일에 적었던 내용 (”돌이켜보니 루틴이 많이 무너졌고, 스스로 했던 약속들을 많이 지우고 어겼다. 삶의 전반에 대해서 조금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어야 하겠다.“)의 연장선이다.
  • 기본적으로 시간 순으로 불렛을 작성하지만, 이미지나 인용문 등 통일성이나 일관성이 흐트러지는 경우, 해당 불렛을 최하단으로 옮겨두는 나 자신을 발견.
  • 작은 의사결정들
    • 출근길 동선에 있는 그룹 PT 서비스를 아침에 들렀다가 출근하는 것을 며칠째 고민했지만 결국 안 가는 것으로 정했다. 땀에 젖은 운동복을 종일 갖고 있을 생각하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대안으로 집 근처 필라테스 샵들을 알아보고 있는데, 평일에는 다들 오전 10시 시작이다. 타깃이 직장인이 아니라 아파트 주민 분들인듯. 그래서 나 아침에 무슨 운동 하지?
    • 125cc라도 좋으니 오토바이를 사겠노라 했었는데 역시 안 사는 것으로 정했다. 있는 차도 잘 안 타는 와중인데 오토바이를 자주 탈 리가 없다. 대신 차를 바꾸는 방향으로 고민을 이어나가보려 한다.
  • 결정론과 자유의지의 대립에서 나는 언제나 자유의지의 손을 들어주는 편이고 앞으로도 그러할테지만, 가끔 이런 글을 읽을 때면 머리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든다.
      암묵적인 자기중심주의는 우리가 직업을 결정할 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팰럼의 연구팀은 여러 직업의 관련 단체 주소록을 분석한 결과, 이름이 데니즈Denise 또는 데니스Dennis인 사람 중에는 치과의사dentist가 유난히 많고, 이름이 로라Laura 또는 로런스Lawrence인 사람 중에는 법률가lawyer가 많고, 이름이 조지George 또는 조지나Georgina인 사람 중에는 지질학자geologist가 유난히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지붕수리roofing 회사의 소유주 중에는 이름 첫 글자가 H인 사람보다 R인 사람이 더 많았으며, 철물점hardware store 주인 중에는 이름 첫 글자가 R인 사람보다 H인 사람이 더 많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온라인 직업 데이터베이스를 조사한 결과, 의사의 성에 doc, dok, med가 유난히 많이 포함된 반면, 법률가의 성에는 law, lau, att가 유난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정신 나간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이 모든 연구 결과는 통계적인 의미라는 기준을 통과했다. 이름 철자의 영향이 크지는 않아도, 분명히 확인할 정도는 된다.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충동, 위의 연구들에서처럼 통계적으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우리가 결코 믿지 않았을 충동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책 ‘무의식은 어떻게 나를 설계하는가’, p.94

2026년 6월 3일(수)

  • 가끔 사람없이 고즈넉한 북촌을 걷는다. 어젯밤에도 그랬다. 이런 시간을 더 자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
  • 다이소에 가야 하는데 출근길이나 점심시간에 짬을 내지 못한 채로 휴일이 되어버렸다. 굳이 가려니 귀찮아. 기본적으로 쿠팡의 최저가 알고리즘에 대한 신뢰가 있지만, 낱개로 팔지 않는 물건을 벌크로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
  • 오전에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가 느지막히 일어나서 씻고 밥을 차려먹었다. 스스로를 위해서 요리를 하는 시간이 가장 호사스럽고 좋다. 삼겹살 수육, 표고버섯 솥밥, 김치찌개, 그리고 양파 간장절임. 즐겁게 먹었다. 아침에 이야기 나누다보니, 문득 집에서 누군가에게 밥을 차려준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PS5 판매 완료. 사진 찍어 올리고 거래 일정 잡는 데에 1분도 안 걸렸다. 애매한 가격으로 올리고 네고 요청을 받거나 왜 안 팔리지 하면서 뭔가를 미결 상태로 두는 것보다는 싸게 올리고 빨리 팔아 없애는 것이 좋다. 감정 에너지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싸다.
  • 오늘의 실없음들…
남의 블로그 보다가 나 언급된 것 보고 반가워하기 (ㅋㅋ)
남의 블로그 보다가 나 언급된 것 보고 반가워하기 (ㅋㅋ)
뜬금없고 웃긴 대화
뜬금없고 웃긴 대화

2026년 6월 2일(화)

  • 기본적으로 언제든 세상을 떠날 수 있고, 그렇다 한들 아쉽지 않다고 생각하며 사는 편이다. 그런데 버킷리스트 아이디어들을 적다보니 못한 것들,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조금 더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던 어제의 퇴근길을 떠올려봄.
  • 아침 9시부터 일정이 있어서 평소보다 일찍 오피스에 나왔다. 책을 못 읽은 것, 커피를 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분주한 아침이었다.
  • 정신차려보니 사업지원 2명, 채용 3명. 총 5분의 동료 팀원과 함께 하고 있게 되었다. 어깨가 무겁기도 하고 어쩌다 또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다.
  • 집 구조를 바꾸었고 물건을 많이 버리고 나니,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쾌적하여 좋다.

2026년 6월 1일(월)

  • 뭘 했다고 벌써 6월인지. 문득 생각해보니 고작 1년 전인 작년 이맘때는 이렇게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었는데 말이지요. 생각해보니 1년 전에는 나 에딘버러에 있었네…
  • 오늘 재미나게 읽은 글. This Google Doc Helped Me Build My Dream Life (You Can Copy It) 덕분에 버킷리스트 아이디어를 적어보기 시작했다. 꽤나 이것저것 적어볼만한 것이 많아서 즐거웠다.
  • 영화 ‘멋진 하루’를 좋아한다. 가끔 나나 함께 걷는 이의 신발끈이 풀려서 신발끈을 묶어야 하는 상황이 될 때마다 배우 하정우가 맡은 병운의 능글맞은 -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대사를 떠올린다. “너 끈 풀렸다 야, 누가 너 생각하나본데?”
  • 감기가 깔끔하게 낫지 않아서 운동을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는게 답답하다. 화요일 저녁에는 러닝을 하고, 수요일에는 집에서 요리를 왕창 해먹는 것이 계획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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