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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20일(월)

  • 6시 18분에 일어나서 알람 끄고 7시까지 멍때리며 비몽사몽하다가 침대 밖을 빠져나왔다. 밀린 설거지와 부엌 정리 해두고 씻고, 커피 내려 마시니 한결 기분이 더 낫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엔딩에서 흘러나오던 니나 시몬의 노래가 머릿속에 계속 울린다.
  • 어제 물건들 정리하면서 고민하며 조금 더 기회를 주어보려 했지만, 자고 일어나보니 생각이 바뀌어서 아무래도 몇몇 아이템들은 빨리 팔거나 버리는게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더 과감할 것. 출근 길에 신발 한 켤레와 티셔츠 한 장을 버렸다. 아무래도 다른 신발 한 켤레와 티셔츠 한 장도 그냥 내놓아야지 싶다.
  • 오늘 오전 읽은 뉴스레터에서 와닿았던 문장들.
    도파민이라는 게 사실 안정적인 곳에서는 잘 안 터진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고 예측 가능한 하루에서는 뇌가 딱히 긴장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뇌가 계속 각성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니까 도파민의 재료는 성과가 아니라 불안정성 그 자체다.
    근데 실무자 입장에서 이게 참 헷갈리는 지점이 있다. 지금 있는 조직 안에서 나름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도, 그 안에서조차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다. 지금 이 속도가 맞는 건지, 다른 데는 더 빠르게 잘 나가고 있는 건 아닌지 계속 신경이 쓰인다. 그러다 실제로 더 빠른 곳, 혹은 더 느린 곳으로 옮겨가면 오히려 불안이 더 커진다. 어느 쪽이 정상인지 기준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운 좋게 이 불안정성을 견뎌서 성공까지 만들어낸 적이 있다면, 그 이후로는 계속 같은 짜릿함을 쫓게 된다는 거다. 주식이나 코인을 초창기에 운 좋게 크게 먹어본 사람이 그 이후로 평생 그 낮은 확률을 다시 쫓아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도박까지 비교하긴 좀 그렇지만, 구조는 비슷하다. 상승장에서는 다들 낙관적이고 나만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지만, 하락장이 오면 분위기는 완전히 비관적으로 바뀌는데도 이미 발을 담근 사람은 그 판을 쉽게 못 떠난다. 조직이 힘들어졌을 때 직원 입장에서 쉽게 못 떠나는 마음도 이와 비슷하다. 예전에 이 조직이 잘 나가는 걸 직접 봤던 사람일수록, 지금 힘들어도 다시 그때처럼 될 거라는 기대를 쉽게 놓지 못한다.
    재밌는 건 이 두 불안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실제로 감당해야 할 무게가 확 줄어든다는 거다. 착시인 부분은 원래부터 실체가 없었으니 인식하는 순간 힘이 빠지고, 실체가 있는 부분만 남으면 그건 오히려 다루기가 쉬워진다. 막연하게 뭉쳐서 짊어지고 있을 때가 사실 제일 무겁다. 뭐가 착시고 뭐가 실체인지 모른 채로 그냥 다 내 탓, 내 능력 부족이라고 여기면 감당해야 할 것도 아닌데 계속 감당하려 드는 거고, 그게 소진의 진짜 이유일 때가 많다.
  • 월요일이라 그런지 내내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근 한 달 넘게 일에 휩쓸리다시피 지냈다보니 이제야 조금 손에 뭔가가 잡히는 것 같기도 하고, 리더 - 구성원 사이에서 기대 관리를 조금은 더 할 수 있게 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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