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원래 하려던 것은 건드리지도 않고 딴 짓만 하다가 새벽녘에 잠들었다. 여섯 시에 일어났다. 어젯밤에 이것저것 많이 먹은 것 치고는 체중도 유지 상태, 서너 시간도 채 못 잔 것 치고는 쌩쌩하고 개운하기도. 다만 마음이 조급할 뿐. 이렇게 쫓기듯이 뭔가를 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늘 결론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들고야 마는 나.
일어나자마자 책을 펼쳤다. 수요일의 독서모임을 위해서는 월요일 자정까지 독후감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시간들을 만회하듯이. 씻고 커피를 내려마시고 다시 나와 책을 읽고, 절반 정도 읽은 상태에서 얼른 독후감을 썼다. 오랜만에 가슴 설레는 책을 만났는데 이렇게 얼렁뚱땅 읽고 독후감을 쓰는 상황이 참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남은 분량도 수요일 전까지 열심히 읽어보아야지 생각.
집에서의 아침 시간 꽉 채우고 부랴부랴 출근. 날씨가 좋아서 전기 자전거 타고 하늘 바라보며 즐거이 회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