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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5일(토)

  • 자동차 브랜드마다 시그니처 컬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엄밀히는 제조사의 국적에 따라서도 그렇다. 이를테면 영국에 기반을 둔 브랜드는 브리티시 그린이, 독일에 기반을 둔 브랜드는 실버가, 이탈리아 브랜드는 레드가 잘 어울린다. (적고보니 모두 모터스포츠에서 출전 국가를 구분하기 위해 정해두었던 내셔널 레이싱 컬러에 기반하고 있기는 하다.) 동시에 만약 여러 대의 자동차를 갖게 된다면 네이비 - 또는 네이비가 없거나 균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블랙 - 로 색을 통일하고 싶은 상반된 마음도 있다. 오늘 아침, 도로에서 메탈릭 실버 색상의 포르쉐 911이 미끄러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떠올린 생각.

2026년 6월 14일(일)

  • 네이비 색을 좋아한다. 런던 여행 중 길을 걷다가 어느 집 앞에 나란히 주차된 세 대의 네이비 색 자동차들을 보면서, 이 가족이 갖고 있는 좋은 의미로의 레거시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시간에 걸쳐 쌓여나간 - 그리고 아마도 가족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을 축적된 취향들을. 나는 과연 무슨 색 자동차들을 사게 될까.

2026년 6월 13일(토)

  • 처음 지금의 차를 살 때는 한 십 년은 타야지 생각했었는데, 요새는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운전과 이동의 재미를 느끼면서 또 누군가를 태워야 하는 일이 심심치않게 생기면서 자동차라는 재화가 나에게 갖는 의미가 달라진 탓이겠지 생각한다. 차 바꿀까 말까, 바꾼다면 어떤 차로 바꿀까. 어쩌면 인생 노잼시기 고민의 연장선인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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