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 Scene #2
밍기적거리다 나와서 하염없이 걷다
걷기만 해도 좋은 도시
- 방에 돌아와서 멍때리며 바이브 코딩 조금 하고 앞으로의 여행 일정을 정리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진도 이것저것 올렸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보고 교토 오겠다며 나선 옛 동료 H님과 이야기 나누다, 거의 한 시 다 되어서야 숙소 출발.
- 카모 강가 지류로 흐르는 천변 따라 하염없이 걸었다. 걷기만 해도 좋은 길.
-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고즈넉한 풍경이 있을 수 있다니. 천을 따라 걸으면서 몇몇 료칸과 숙소들, 그리고 살고싶게 생긴 집들을 마주쳤다. 이 천을 바라볼 수 있는 집에서 살아보는 상상을 했다. 다음에 교토에 오면 이동이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쪽으로 와볼까.
- 노션을 만든 창업자 이반 자오와 사이먼 라스는, 초기 서비스 실패 후 샌프란시스코의 높은 비용과 주변의 압박을 피해 교토로 이주해서 은둔에 가깝게 생활하며 노션을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한다. 교토의 작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외부 투자 없이, 사용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 교토는 차분하고 고즈넉하고 또 미니멀한 도시다. 초기 노션의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과 기능은 교토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
- 몇 년 전, 노션이 한창 붐이었을 때 노션의 오피스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모두가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 위로 올라서서 한 집에서 생활하듯 일하는 오피스의 모습 또한 교토 생활의 영향이었을거다. 그들은 어디에서 살았으려나 궁금해졌다.
- 고즈넉한 길들을 올라가다 가와라마치 역에 당도.
- 여기서부터는 쇼핑 모드로 여기저기 상점을 둘러봤다. 딱히 사고싶은 물건들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는 물건을 조금 더 싸게 살 수 있는 정도려나. 이를테면 리얼 맥코이 티셔츠. 살까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 안 사왔다.
- 물욕이 정말 줄어든 것 같음.